묘사하는 글쓰기 9기를 마치며
2024년6월24일이 시작된 수업이 1여년이 되어갑니다. 2년여를 매일 글을 쓰다보니 자연스럽게 기획하게 되어 수업을 열었던 그 날이 떠오릅니다. 설레고 걱정이 많이 되었던 그 때는 정말 모르고 서투르기만 했습니다. 지금은 조금은 자연스러워졌을까요. 글을 쓰는 것은 자아 인식의 첫 걸음입니다. 글을 쓰며 나를 알아가게 되고 자아 탐구에 이르게 됩니다. 어찌보면 글쓰기는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습니다. 저 또한 글쓰는 모임을 많이 따라다녔습니다. “묘사하는 글쓰기”는 꾸준히 글을 쓰자는 단순함과 “묘사”로 표현될 수 있는 풍부함을 내 글에 담아보는 것입니다.
일상을 담아보며 새로움을 발견합니다. 참여자분들이 당연하게 내 주변을 관찰하게 되고 나를 관찰하며 더 나아가 타인을 관찰하게 된다는 말들이 증명합니다. 거기에 더해져 작품을 통해 작가와 작품 속 인물들을 만나며 사고의 폭을 넓히며 많은 경험들이 축적됩니다. “묘사하는 글쓰기”에서 진정으로 하고자 하는 것은 그 모든 경험들을 통해 나의 말과 글로 써보며 내면화하는 것입니다. 작가의 글이 길잡이가 되어 줍니다. 우리 모두 아는 것처럼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가의 글을 세밀히 살피고 그 의미를 찾게 되었다는 참여자들의 이야기가 가슴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책을 읽을 때 흘려버리는 문장들을 다잡아 보게 되었으며 작가의 글이 쉽지 않게 쓰였고 많은 생각들이 집약되어 있다는 것을 느껴 책을 대하는 태도가 진지해졌다고 합니다. 작품속의 인물들의 서사와 배경이 얼마나 긴밀하고 입체적으로 연결되어 작가의 메세지를 전하는 지 알게 되었다는 말에는 살짝 뿌듯함이 밀려 오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글을 쓰는 재미를 알게 되었다는 말은 감동이었습니다. 나 자신을 알게 되고 나만의 표현에 조금은 능숙해져 재미있게 글을 쓰고 집중하게 되며 스스로를 대하는 태도의 변화를 느끼게 되었다고도 전합니다.
묘사하는 글쓰기는 잘 쓰려고 하는 것보다는 나의 말투와 글투를 알아가는 것입니다.작가의 글은 참고가 될 뿐입니다. 내가 그 상황과 그 글을 이해하여 그것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정답이 있을 수는 없습니다. 개인마다 생각과 가치관, 경험이 다르니까요. 일부 참여자는 첨삭에 대한 불만을 얘기하기도 하셨습니다. 잘못된 점을 강하게 지적하고 조금 더 강하게 리드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하십니다. 그러나 이 수업의 취지는 나의 글이 틀린 것이 아니고 다름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사람마다 표현하는 방법은 다르니까요. 잘 쓰고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작가의 글을 세밀히 살펴보며 읽고 쓰는 관점을 넓히고 작품에서 만나는 서사와 인물을 보다 폭넓게 이해하면 자연스럽게 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맞고 틀리고는 없습니다. 그 과정을 묵묵히 쓰면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일 뿐입니다.
나의 글을 쓰고 싶은 욕구를 채워가며 나만의 글을 쓰는 시간입니다. 나의 글을 쓰고 싶은 것은 나를 표현하고 싶은 것입니다. 꾸준히 참여하시는 분들의 글이 시간이 지나며 자신만의 ‘글투’를 찾는 모습은 뭉클함으로 다가옵니다. 살아온 세월동안 우리는 나를 얼마나 잘 표현하고 있을까요? 결국 말과 글이 나를 보여줍니다. 그 의미를 찾아가며 이 수업을 하는 최종의 목표를 알아가는 모습에서 따뜻함이 밀려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의 작가 글을 통해 나만의 문체를 만들어가며 나를 찾는 여정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지금까지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글 / 진행 리더 김지선
좋았던 점은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었던 것, 처음에는 카페에 올라온 글을 혼자 쓰는 것이 버겁게 느껴졌으나, 점차 방향을 잡아갈 수 있어서 좋았다.변화된 점은 글을 쓸 때 상황이 그려지도록 묘사하는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다.수고 많으셨습니다~!!
— savon112 님
수업에서 사용하는 책들이 나의 취향과 맞아서 좋았다. 그 책들에서 발췌된 제시문을 선생님이 과제로 내면, 몇 차례 읽고서 나의 문장으로 묘사한다. 제시문을 몇 차례 읽고 써보면서 소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기계적으로 읽었을 때보다 소설에 대한 이해와 관심의 깊이가 달라지는 것 같다. 좋은 묘사를 감상할 수 있는 능력이 좀 단단해졌다. 묘사 중심의 글쓰기가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의 문장으로 묘사하는 능력이 조금씩 생기는 것 같다. 수업에 같이 참여하신 분들의 좋은 글도 자극이 되었다. 이제는 묘사하는 글쓰기 수업이 일상의 루틴이 되었다. 수업에 참여하는 과정에서'묘사가 무엇인지 어떻게 써야 할지 점점 뚜렷해졌다. 새로운 책을 읽더라도 스스로 최고의 단락을 골라서 그 부분을 나의 문장으로 재구성하는 연습을 해봐야겠다는 목표를 가지게 되어 더욱 좋다.
— 강** 님
나는 요즘 쌍둥이 손녀들에게 푹 빠져서 직장에서도 일상에서도 아기들이 나의 우주처럼 그둘레를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던 중'하루심리수업'과'묘사하는 글쓰기' 두가지를 신청해서 글쓰기를 하고 있는데, 당연히 두가지 다 성의있게 참여를 못했다. 하나만 할걸 괜한 욕심을 부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지만 이렇게라도 배우니 보람은 있는 것 같다. '묘사하는 글쓰기'는 좀 더 시간을 할애했다면 좋았을테지만 덕분에 글을 쓰면서 보여주기식으로 글을 묘사하려고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요즘 출근 하다보면 넝쿨장미가 예쁘게 피었는데 어떻게 보여주기식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직장으로 간다. 좀 더 차분히 퇴고도 못하고 글을 올려서 아쉽지만 좋은책을 보게 되서 기쁘고 시간을 내서 필사를 하려고 다짐하게 된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배우고 싶다.
— 행복비타민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