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법(讀法) 클럽 6기 <오주석의 한국의 美 특강> 모임 후기


독법(讀法) 클럽 6기에서는 오주석의 <한국의 특강>을 함께 읽었습니다. 오랜 시간 옛 그림을 공부하며 우리 조상들이 이룩해 낸 문화와 예술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저자가 이를 알리기 위해 전국에서 펼쳤던 강연 내용을 쉽게 정리한 책입니다. 학계에서 엄정한 감식안과 작가에 대한 전기(傳記)적 고증으로 회화사의 저변을 넓히는 데 힘써 왔다는 평가를 받는 저자의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설명과 함께 한 4주간은 무척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하신 모든 샘들이 이구동성으로 우리 옛 그림을 너무 몰랐다, 옛그림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개안 開眼의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남겼습니다. 곁에 두고 자주 꺼내 읽으며 우리 옛그림과 더욱 친해지고 싶게 한 시간이었습니다. 

━ 운영자/박미경 


 

옛사람의 눈으로 보고,

옛사람의 마음으로 느껴야 한다

 

4주간의 함께 읽기 여정을 시작하며 다양한 참여 동기를 남겨주셨습니다.

- 한국 미술에 대해 이해를 넓히고 싶고 함께 읽는 경험이 좋아서 신청했습니다.
- 전 미술관 덕후입니다. 그런데 그림공부는 체계적으로 하질 못했어요. 요즘 민화 전시를 자주 접하는데 우리 그림을 알고 싶더라구요. 아주 쉽게 접근 가능한 책에 용기를 내봅니다.
- 한국역사학과 재학중이어서 역사와 미술에 관심있는 대학생입니다. 한국의 미 특강이라는 책을 통해서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그 속에서 배워가고자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 작년에 <아름다운 우리 고전 수필>을 읽었는데 우리의 것이 너무 좋더라구요. 그래서 우리의 미에 대해서도 궁금해졌어요. 함께 읽어야 잘 읽어져서 신청했습니다. 옛그림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잘 읽어보겠습니다.
- 요즘 미학이 보편화되는 분위기인데 저는 생소해서 이번 기회에 접해 보려고 합니다. 함께 읽으면 제가 미처 보지 못한 부분도 알게 되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 우리 옛 그림에 조금씩 관심이 생기는 중인데 볼 줄도 모르고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기회에 감상에 첫 발을 내딛고 싶어요.
- 함께 하게 되어 기쁩니다. 책이 흥미로워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 옛 그림하고 친해지려고 신청했습니다.
- 옛 그림을 조금 더 알고 싶어 참여합니다. 반갑습니다~^^

 

함께 읽기가 진행되는 4주 동안 참여하신 모든 선생님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셔서 모두에게 더욱 풍성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우리 모두 옛그림 감상의 깊이를 더할 수 있었습니다. 진솔한 참여 후기를 남겨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때때로 여럿이 함께 읽는 책 모임에 참여하는 이유 중 하나는 나의 독서 편식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번에 <오주석의 한국의 미특강>을 읽는다고 했을 때도, 나 혼자라면 닿지 못했을 책에 대한 호기심이 가장 크게 작동했다. 매일 정해진 분량을 읽고 단상을 공유하는 방식을 따르다 보니 꼬박 4주가 걸렸는데, 이번처럼 매번 정해진 페이지를 넘겨서 더 읽고 싶다는 충동을 제어하기가 힘든 적은 많지 않았던 거 같다. 그 이유는 이 책이 흥미진진한 소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옛 그림을 해설하는 저자의 글 맛 (혹은 말솜씨: 이 책은 저자의 강의를 글로 옮겨 적은 것이다)이 빼어났기 때문이고, 조선시대 미술 중에서 특히 김홍도가 그려낸 작품을 세밀하게 파고들어 독자의 집중도를 높였고, 무엇보다 우리 문화에 대한 진정한 자부심과 예술에 대한 사랑이 깃든 미술 비평의 진수를 보여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모임을 시작할 때, 이 책이 과연 나의 안목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까 궁금했는데, 적어도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거 같다. 저자가 친절하게 여러 번 강조했던 우리 옛 그림을 잘 감상하는 3가지 방법 (직접 이 책에서 확인해 보시라)을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그 덕에 우리 문화에 깃든 심오하고 빼어난 상징을 발견하는 새로운 탐구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우리 옛 그림과 문화에 대한 일종의 '개안'의 경험을 하게 해 준, 새해 첫 달을 함께 한 이 책이 오래 기억될 것 같다.

━ *영샘


 

익숙한 그림이라 다 아는 것이라 날 너무 믿었어요. 반성합니다. ‘씨름그림 속에 김홍도의 감상자를 배려하는 마음을 찾아내시다니. 단순한 먹물 진하기로 앞, 뒤 인물을 표현하고 벗어 놓은 신발로 신발 주인을 찾아내고, 구경꾼들 앉은 모양새로 승자를 구별해 내고..... 너무 재밌습니다. 또 다른 옛 그림을 찾아 나만의 방법으로 읽어내 보렵니다. 여기에 제시한 모든 그림을 찾아보려 한다. 그리고 주변에 모든 것을 바라보는 시선을 단원에 시선으로 바꿔보면 내 삶이 더 풍요롭지 않을까? 케데헨을 다시 보려 합니다. 이 책을 읽은 내 최대 수혜는 그림 속 숨은 작가의 의도를 알아챈 것이리라. 그것도 시제 속 작가의 숨은 의도를 알아채게 해준 게 너무 좋다.

함께 읽어 더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을 다시 되짚어보는 읽기였습니다. 독서 편식에서 잠시 벗어난 기회였습니다.

━ *옥샘

 

공책만 한 작은 그림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소림명월도>를 보며 내 옆에 있는 대수롭지 않고 흔한 것들이 가장 소중하다는 의미를 되새겨 본다. 행복도 가치로움도 먼 곳에 있지 않기에, 내 옆에 머무는 소소한 것들의 가치를 기억하자고 다짐한다.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만족한다면 그것이 가장 큰 행복이기에, 지금 여기에서 심상한 나의 일상을 즐기며 충만하고 싶다.

━ *하샘

 

그림 속에 흥겨운 풍악을 느낄 수 있다니 놀라운 일이다. 그동안 작품을 보면서 정적인 느낌은 받았으나 동적인 면까지는 생각조차 못 했다. 음악적 운율감까지 넣어 그림을 그린 화가도 대단하지만, 그 그림 속에서 역동성을 찾아낼 수 있는 독자도 놀랍니다. 이번 오주석의 책 함께 읽기를 하고 너무 좋아 <오주석의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1>을 구매했다. 내일 저녁 리더과정 835강 수업이 있어 소감 나누기에 참석할 수 없어 아쉽지만 한 달 동안 느리게 읽는 즐거움에 빠져 호강을 누릴 수 있었다.

━ *일샘



김홍도의 <씨름>하나를 보았을 뿐인데, 씨름 경기를 처음 시작부터, 승패가 결정된 그 순간의 끝까지 본 듯 하다. 경기를 온통 그림 하나에 다 담아 낸 김홍도도 대단하지만, 눈을 보고 말을 나누지 못하는 그 옛 작가와 마치 대화라도 나눈 듯 그 그림의 의도를 다 파악해서 알려준 오주석 작가도 대단하다 싶었다. 그렇게 알고 나니, 씨름판을 구경하는 남정네들의 얼굴이며 마음이 보이는 듯하다. 평면의 그림에 입체감을 주고 이야기를 담아 둔 우리 조상의 기발함과 창의력에 놀랍고 재미있다.

그림 하나에 3현육각의 연주가 얼마나 흥이 올랐는지, 그리고 시간의 흐름과 흥의 몰입이 어느 만큼인지도 내가 바라볼 수 있게 해 준 오주석 작가는 정말 대단하다. 선 하나를 보고 이런 여러 겹의 이야기를 나에게 알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 단지 그림으로 무동의 발끝을 보았을 뿐인데, 왜 내 심장이 뛰는 걸까 주셔서 감사하다. 단지 그림으로 무동의 발끝을 보았을 뿐인데, 왜 내 심장이 뛰는 걸까?

━ *희샘

 

김홍도의 작품을 상세하게 설명해주어 그 디테일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작가의 말을 통해 현대 회화에 대한 극심한 비판이 드러나는 것 같아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예전의 전통과 현대의 예술이 결합되어 새로운 장르가 탄생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 우리의 예술을 다양한 방식으로 접하게 되는 것이 오히려 현대인들에게 맞는 방법이지 않은가 싶기도 하다.

━ *현샘

 

<해탐노화도>의 구조를 붉은 화살표로 표시해 놓았는데 전체 그림의 구도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길고 짧게 뻗은 나뭇잎들과 왼쪽 윗부분의 글씨가 좌우를 분할하며 대칭을 이룬다. 동시에 왼쪽 윗부분의 역삼각형 구조를 이룬 글씨들과 비어있는 아랫부분 또한 대칭을 이룬다. 게 두 마리는 화면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어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김홍도의 옛 그림이 왜 지금 보아도 편안하고 익숙하게 느껴지는지 알겠다.

나는야 옆으로 걷는다이 한 마디는 세상 삐딱이들에게 던지는 응원의 한 마디이자 임금님 아니라 누구 앞에서도 자신의 그림을 그리겠노라는 김홍도의 다짐이 아니었을까 추측해본다. 책에서 배운 단원 김홍도는 딱딱한, 박제된 느낌이었다면 저자가 보여주는 김홍도는 인간적이고 매력적이다. 어떤 사람인지 좀 더 알고 싶어진다.

━ *연샘

 

책을 읽으면서 우리 문화에 대해 잘 몰랐던 것을 알게 되고, 옛그림에 대한 태도와 감상하는 법,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옛것은 낡고 고리타분하다고 여겼던 모습이 몹시 부끄럽습니다. 마음을 열고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인지 찬찬히 머물러야 함을 다시 생각합니다.

━ *연샘

화가의 재치가 예술입니다. ‘보아도거꾸로 인 줄 전혀 몰랐고 신경 쓰지 않았던······ 이 책을 읽을수록 그동안의 것들이 쓸모가 없어집니다. 새롭게 보고 읽게 됩니다. 저자 오주석과 단원 김홍도에 대해 알고 싶어집니다. 그림을 보았지만 이런 세밀한 의미가 담겨 있는지는 신경 쓰지 않았는데, 놀랍습니다. 사람의 달싹거림도 놓치지 않는 찰나를 포착한 그림에 감탄합니다. 화가가 살아 있다면 저자를 쓰담쓰담 하겠습니다. 1.5배의 거리에서 자세히 들여다 보아야겠습니다. 저자의 표현이 뒷받침하여 그림 읽기에 도움이 됩니다.

━ *선샘

 

진짜 그림의 등장인물의 표정 하나하나가 살아있고 다 다르다는 것이 놀랍니다. 또한 옷차림, 자세 등을 통해 그림 속 상황을 유추하는 것을 보니 그만큼 찬찬히 살펴야 그림에 대해 잘 알 수 있을 듯하다.

━ *영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