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독서 4기> 허먼 멜빌 《모비 딕》 함께 읽기 참여 후기



모비 딕을 읽은 사람이 됐다는 뿌듯함!



 

<성장독서 4> 샘들과 지난 5주간 고래처럼 웅장한 책 모비 딕을 함께 읽었습니다. 첫 시작부터 고래 관련 낯선 발췌와 인용이 잔뜩 등장하는 예사롭지 않은 책이었습니다. 포경업의 성지, 미국 낸터킷에서 피쿼드 호가 출항한 이후, 끝도 없이 이어지는 고래 이야기를 마주하면서 중도에 포기하는 분들이 많을까 봐 내심 불안했습니다. 멜빌은 고래 관련 온갖 생물학적 지식 외에도 고래(리바이어던)에 대한 역사적, 신화적, 성경적, 문학적 배경지식까지 계속 덧붙였지요. 하지만, 하루하루 읽어나가면서 알게 되었죠. 멜빌은 정말 엄청난 작가라는 사실을요. 독자들이 지칠만하면 마치 밀당을 하듯이피쿼드  선원들의 이야기로 슬그머니 돌아오곤 했습니다. '생물학' '문학적 서사' 절묘하게 반복되는 구조였습니다

엄청난 분량의 모비 딕을 끝까지 읽어낼  있었던 것도  멜빌이 태평양 한복판에서 펼쳐 놓은 아름다운 문장들 덕분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연일 쏟아지는 탁월하고 참신한 비유와 철학적 표현에 밑줄 긋기 바빴습니다살아생전에 인정받지 못했던 그야말로 비운의 천재 '멜빌의 재발견이었지요두껍고 좋은 책은 함께 읽어야 맛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모비 딕과 함께해 주신 <성장독서 4> 샘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읽는 내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글 / 진행 강사 신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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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이슈미얼로 불러달라’, 이것이 소설 모비 딕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밝히는 문장이라면, “이 연극에서 이번 막 전체는 바꿀 수 없도록 이미 내용이 정해져 있어. 이 바다가 물결치기 십억 년도 전에 자네와 내가 리허설을 마친 부분이라고. 난 운명의 여신을 모시는 부관이야라는 부분은 이야기가 끝나는 출구에 새길 법한 명대사라는 생각이 든다. 이 문장만큼 에이해브를 잘 설명하는 것이 있을까 싶었다. 모비 딕을 한참 읽던 어느 날 즐겨듣는 라디오 프로에서 레드 제플린의 <모비딕>이란 연주곡이 소개되었다. ? 이런 곡도 있었어? 그리고 바로 다음 프로에서 윤도현 밴드의 <흰수염 고래>가 흘러나왔다. ? 뭐지? 모비 딕해저 2만 리를 혼동하고 향유고래가 이빨 고래인지 수염고래인지도 몰랐고 스타벅스가 스타벅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던 사람에게 이것은 마치 온 세상이 고래와 모비 딕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당연히 인류의 반은 그래야 할 것 같았다. 그 인류의 상당수가 스타벅스의 커피를 마시지 않는가? 솔직히 모비 딕에서 스타벅이 커피를 마시는 장면을 은근히 기대했지만, 책 중간쯤 나온 커피라는 단어가 스타벅에게 이어지지 않았다. 내심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어쨌든 지난 5주 동안 모비 딕을 끌어안고 살다시피 했다. , 제대로 읽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즐겁게 두근거리며 열심히 읽고 쓴 것은 맞다. 내가 부지런했다기보다 여러분과 함께여서, 강사님의 정성스러운 피드백에 용기를 얻어 가능했다는 걸 고백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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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모비 딕을 다 읽은 지금, 이슈미얼의 방랑자 같은 시선에서 쓴 글 덕분에 함께 항해하며 피쿼드 호의 사람들 모두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듯한 느낌이다. 생물학, 철학, 역사학, 종교학 등 모든 학문을 총망라한 글들이지만, 그럼에도 소설이 가진 문학적인 문장의 힘이 느껴지는 부분이 많아 아름답게 와닿는 책이었다. 이제야 에이해브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그러자마자 그의 극단적인 광기와 복수심, 집착이 비극으로 끝나고, 여러 사람을 파멸로 이끌어 가는 바람에 다 읽고 난 뒤 긴 여운이 남는다. 퀴퀘그 역시 가장 기억에 남은 인물로, 관을 만들어 놓고도 태연하게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결국 그 관이 최후의 순간 이슈미얼을 살게 한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두꺼운 두께, 어설프게 알고 있는 내용, 모든 게 선뜻 끌리지는 않는 책이었는데 이제 모비딕을 읽은 사람이 됐다는 게 다른 책보다 조금 큰 뿌듯함이 느껴지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끝까지 읽도록 독려해 주신 신은하 선생님, 좋은 의견 공유해 주신 모든 성장독서 4기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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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책의 두께만큼 읽기도 힘들었지만
, 작가의 방대한 지식과 특유의 유머와 비유 덕분에 재미도 있었다. 식인종이라는 편견이 부끄러울 만큼 퀴퀘그의 강인한 정신력과 친구를 대하는 그의 자세에 경의를 표한다. 아낌없이 베풀고, 주저 없이 행동하는 모습과 죽음을 대하는 그의 담담한 태도는 늘 주저하며 소극적인 나에게 이렇게 사는 거야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고마웠다. 에이해브. 모비딕을 잡겠다는 욕망과 집착이 삶의 목표인 사람, 상처투성이인 자신만 바라볼 뿐 모비딕의 상처는 그에게 보이지 않았을까? 물보라를 일으키며 배를 향해 달려오는 모비딕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몸에 고스란히 박힌 작살들과 이제는 밧줄에 감긴 시체마저 업고 살아야 하는 모비딕의 모습은 자연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일침을 가하는 것 같기도 하고 살면서 무수히 쌓이는 우리의 상처 같기도 했다. 멀리서 보니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싶지만, 삶의 파도 속에서 자신의 욕망에 붙들려 살아가는 내게도 에이해브의 모습은 있으리라. 서로의 상처를 보며 삶이 깊어지기를, 서로를 헤아리는 깊이가 바다 같아지기를 소망하며, 이슈미얼이라는 그 이름에 새겨진 뜻과 삶을 관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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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라는 막막한 망망대해를 항해할 때 책은 종종 나에게 해도이자 나침반이었다. 모비딕은 내가 읽은 책 중에 가장 두꺼운 책이다. 처음엔 1851년에 출간된 포경선 모험기에서 나와 연관성을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하지만 모비딕은 내가 읽었던 그 어떤 책보다 인간 본질과 삶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냈다. 나는 그동안 나의 전공과 관심 분야가 아닌 것들은 사치라며 등한시했었다. 하지만 나와 전혀 다른 삶에서 배우고 느끼는 것들이 나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든다는 것을 이제야 느끼고 있다. 하나의 글을 함께 읽고 거기서 파생되는 다양한 생각들을 읽으며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 함께 읽었기에 완주할 수 있었다. 늘 한결같이 이끌어 주신 신은하 강사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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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완독의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공부도 정말 많이 됐고요. 각주로 공부해도 될 만큼 이 작가의 방대한 지식에 너무 놀랐습니다. 저는 작가의 표현력에 감탄한 문장들을 주로 발췌로 올렸습니다. 너무 멋진 문장들이 많았어요. 함께 읽고 발췌와 단상을 올려보고 공유해 보니 책을 읽고 덮어버리면 책 내용이 잊히던 예전과 달리 많이 기억하고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동안 같이해서 감사했습니다. 신은하 선생님도 감사했어요.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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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에이해브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강인하고 냉철한 리더라고 생각했다
.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더해가는 모비딕에 대한 광기 어린 집착, 그리고 복수심에 사로잡혀 결국 주변인들을 모두 파멸로 몰고 가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집념과 집착이 한 끗 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완독하는 날이 오네요 함께해 주신 여러분들이 계셔서 5주간의 여정을 무사히 마치고 완독의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매일 같이 리드문 올려주시고 단상마다 정성스럽게 답글 달아주신 신은하 강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좋은 책으로 다시 만나 뵐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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