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 <윤태호 작가 초청 '미생' 북콘서트> 주요 내용


"미생이냐, 완생이냐, 그건 삶의 태도"

 

─ 강북구, 윤태호 작가 초청 '미생' 북콘서트 열어 

 

 


서울 강북구가 웹툰
미생의 윤태호 작가를 초청해 지난 923일 북콘서트를 열었습니다. 구청 4층 대강당에서 오후 3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북콘서트는 강북구가 매년 독서문화의 달을 맞아 여는 열세 번째 작가와의 대화행사입니다. ‘미생에서 완생으로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인문예술 밴드 스와뉴가 공연하고 가수이자 방송인 안수지가 사회를 맡았습니다.


윤태호 작가는 이날 미생 시즌1에서 주인공 장그래가 끝내 대기업 정규직으로 선택되지 못한 데 대해 장그래가 정규직이 된다는 건 현실과 거리가 먼 얘기일 것이라며, 그 또한 우리 사회의 또 다른 차별로 받아들일 수 있어 계약직에서 멈췄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우리나라에는 대기업만 있는 게 아니라 전체 기업 수의 9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이 있다면서 미생 시즌2는 장그래가 중소기업에서 정규직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고 밝혔습니다.


대기업에 다니던 시즌1 장그래와 중소기업에 다니는 시즌2 장그래의 차이점을 주체성이라고 생각한다는 윤 작가는 대기업에서는 내가 얼마나 회사에 기여하는지 잘 알 수가 없다. 그만큼 사업부가 많고 조직이 복잡하다. 하지만 중소기업에서는 자기가 하는 일이 회사에 어떤 기여를 하는지 다 알 수 있다. 회사가 어떻게 돈을 벌고, 어디서 얼마나 지출이 일어나는지 전체가 다 보이기 때문이다. 직원들이 회사의 살림살이를 함께 걱정한다. 내가 두 세 사람 몫의 일을 해야 회사가 돌아간다는 것도 안다. 그런 것이 일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주체성을 갖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윤 작가는 또 시즌1에서 장그래가 미생의 상태였다면, 시즌2에서는 회사 자체를 미생으로 설정했다며 미생은 삶과 죽음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를 말하는데, 사실 죽을 때까지 완생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이 때문에 완생이란 죽을 때까지 추구하는 무엇인가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사람들은 실패하면 거기서 자기 인생이 미생인 채로 끝나는 것처럼 생각하기 쉬운데, 다시 일어나 계속해서 추구하는 무엇인가가 바로 완생이고, 그래서 미생이냐, 완생이냐, 그건 삶의 태도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자신의 미생과 완생관()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강북구민들이 구청 대강당을 가득 채운 이날 윤태호 작가는 이 밖에도 책읽기에 대한 생각, 정보의 홍수,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급속히 옮겨가는 문화 콘텐츠 등 다양한 논제들에 대해 관객들과 생각을 나눴습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숭례문학당이 실무와 진행을 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