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독서 9기 :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함께 읽기 참여 후기



그냥 하고 싶으면 눈 꽉 감고 해버리라


 

새해 첫 책으로 성장독서 9기 샘들과 <그리스인 조르바>를 함께 읽었습니다. 이 작품은 수많은 이들의 삶을 바꾼 '인생 책'으로 꼽히면서도, 동시에 조르바의 구시대적인 여성관이 현대의 젠더 감수성과 부딪혀 호불호가 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대상을 감안하고 편견을 걷어내기만 한다면,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묵직한 감동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 어떤 책보다 <그리스인 조르바>'함께 읽기'의 힘이 빛을 발했던 것 같습니다. 

관념과 이성의 저울로 세상을 재단하며 늘 오늘을 유예하는 '화자', 삶의 고비마다 본능에 몸을 맡기고 춤을 추는 '조르바'. 우리는 이 두 인물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며 각자의 삶을 돌아보았습니다. 어쩌면 책을 사랑하는 우리는 세상을 머릿속 지식으로만 계산하려 드는 화자에 더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그런 우리에게 조르바는 길가의 꽃 한 송이, 돌멩이 하나, 포도주 한 모금에도 마치 처음 본 것처럼 감탄하는 법을 보여줍니다. 밥 앞에서는 온전히 밥이 되고 일터에서는 온전히 일에 몰입하며, 매사 "왜요? 왜요?"라고 묻는 화자에게 "그냥 하고 싶으면 눈 꽉 감고 해버리라"며 명쾌한 일갈을 날립니다.

2026년 올 한 해, 우리 삶에도 조르바가 보여준 뜨거운 '감탄'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어떤 힘든 순간이 닥쳐도 마음 한편에 조르바처럼 춤을 추고 산투르를 연주할 수 있는 여유 공간 하나쯤은 남겨두었으면 좋겠습니다.

실존인물 조르바의 영향으로 평생 구도자이자 진정한 자유인으로 살았던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명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처럼, 우리 모두 매일 조금씩 더 가벼워지고 자유로워지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함께 해 주신 성장독서 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글 : 성장독서 진행 강사 신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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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가 나타나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 주고 있는 듯



혼자라면 불가능했을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을 수 있었고, 뭔가 몇 자 끄적댈 수 있었던 지난 한 달로 인해 감사합니다. 덕분에 내 안에 있는 상반된 두 성향을 가늠질하면서 적절한 자리를 찾아내는 시간이었습니다. 조금은 충동적인 성향인 저에게 있어서는 고전 읽기를 통해 좀 더 숙고하는 삶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인생의 후반전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면서 아직 늦은 것은 아니야.” 하면서 묶여 있는 것을 풀어내 보려 하고, 나에게 좋은 음식을 먹고, 뿌연 하늘이라도 한 번 더 쳐다보며 미소 지으며 일상에서 기쁨과 자유를 누리며 살아보려 합니다. 조르바처럼 유일하게 아는 놈은 내 수중에 있는 이기 때문에 내 영혼을 육신으로 채우는 일에 마지막 열심을 내야 할 것 같습니다. 책의 화자처럼 마침내 저 영원한 적대자가 내 안에서 화해하게 되는그 일을 위해 춤추듯 살아가 보렵니다. 다시 한번 좋은 모델로 한 권의 책을 친구 삼을 수 있도록 친절하고 꼼꼼히 이끌어 주신 신은하 강사님께 감사드리고 함께 동행해 주신 분들께도 꾸벅 인사드립니다.

━ *숙님

 

<그리스인 조르바>는 만약 혼자 읽었다면 그 내용의 깊이를 제대로 느끼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운영자님의 격려와 도움, 다 같이 함께 읽기를 통해 조르바라는 인간에 대해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혼자 읽었다면 그냥 지나쳤을 문장들도 운영자님과 다른 참가자분들의 발췌와 단상을 읽으면서 다시 곱씹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함께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 *아님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난 지금도 춤추는 조르바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생각하고, 이해하려 하고, 고민하는 제 앞에 그저 느끼고 행동하고 사랑하며 즐기는 조르바가 나타나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 주고 있는 듯해요. 살아가는 데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정답 없이 사는 삶 또한 또 다른 답일 수 있다고, 산투르 하나만으로도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다고 속삭이는 조르바를 보며, 설을 며칠 앞둔 지금 올 한 해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우선 저에게 산투르는 무엇이 될 수 있을지 찾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신은하샘께서 잘 이끌어 주셔서 올해 첫 성장 독서 시간도 알차게 채울 수 있었고, 함께해 주신 분들의 생각들도 마음에 많이 남습니다. 모두 감사드리고, 새해 출발을 함께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미님

 

언젠가는 읽어야지~ 생각하며 책장에 박아두었던 책을 꺼내 읽으면서 삶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숭례문학당 읽기 강좌가 좋다는 얘기를 듣고 기간에 맞는 것을 찾아 들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유익하고 좋았습니다. 리더님의 이끎과 다른 선생님들의 생각을 보면서 다양한 생각을 엿볼 수 있어 좋았어요. 혼자 읽었다면 구시대적인 여성관으로 인해 적대감을 가지고 진전이 없었을 것 같지만, 같이 읽으며 생각을 나누니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본질에 집중할 수 있어 완독할 수 있었습니다. 2026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올해를 <그리스인 조르바>와 함께 시작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 *정님


20대에 읽었던 조르바는 자유에 대한 갈증과 갈망을 남겼는데 한참의 시간이 지나고 읽은 조르바는 전혀 느낌이 달랐습니다. 그의 자유로운 삶의 태도에 온전히 동화되기보다는 조금 더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게 되네요. 나이가 들었음을 이렇게 실감했습니다대신 중심과 주관을 가진 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조르바의 모습이 더 크게 와닿았습니다. 마냥 남의 것을 좇는 것보다 개똥철학일지라도 자신만의 것을 찾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이 멋지단 생각도 듭니다. 신은하 샘이 매일 먼저 든든하게 이끌어주시고 다른 샘들이 성실하게 읽기를 수행하시는 모습을 통해 조금 밀리는 날도 많았지만 완독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로 '함께 읽기'의 힘을 피부로 느꼈달까요. 다양한 생각과 관점을 접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볼 수도 있었습니다. 다른 책으로 또 만나 뵙겠습니다. 감사했습니다.

━ *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