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시나씨 작가의
‘있는 그대로의 나, 도전 라이프’
숭례문학당이 인천 계양도서관과 함께하는 ‘학교로 찾아가는 알파고 작가 북콘서트’ 세 번째 무대가 지난 10월 25일 계양구에 있는 안남중학교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안남중학교는 1993년 11월 3일 개교한 공립 중학교입니다. ‘근면과 예절’을 교훈으로, ‘바른 심성과 능력을 갖춘 민주 시민 육성’을 교육 지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번 북콘서트는 1학년 학생 80여명이 함께했습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강연자인 알파고 시나씨 작가에 대해 사전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책과 영상 자료를 배포해 강연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오후 1시부터 학교 강당에서 열린 이날 강연은 시작부터 박수와 함성이 쏟아져 학생들의 기대감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참여한 한 학생은 “이런 북콘서트는 처음”이라며 “중학생이 되니 이런 행사도 보고, 어른이 다 된 느낌”이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북콘서트의 사회와 음악은 감성 북밴드 스와뉴의 리더 강고은 씨가 맡아 오프닝과 엔딩 공연, 그리고 북퀴즈를 진행해 주었습니다. ‘디즈니 메들리’로 시작한 오프닝 공연에는 참여한 학생들이 모두 따라 부를 수 있도록 학교 방송부 학생들이 영문 가사와 번역 화면을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로 띄워 강연장 분위기를 한껏 올려주었습니다.
이어서 진행된 알파고 시나씨 작가의 강연은 ‘있는 그대로의 나, 도전 라이프’를 주제로 90분간 이어졌습니다.
튀르키예의 오지에서 태어나 대한민국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알파고 작가는 자신의 인생 자체가 ‘도전의 연속’이었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작가가 태어난 곳은 말 그대로 “산과 양, 염소밖에는 없는 곳”이었는데, “오늘 참여한 학생들 나이쯤에 어머니가 해 주신 말 한 마디”가 지금의 알파고 작가를 있게 했다고 전했습니다.
“너도 알겠지만, 이곳의 삶은 가축을 키우는 일이 전부다. 네가 우리와 같은 이런 삶을 원치 않는다면 스스로 공부하기를 선택해라.”
어머니가 해 주신 이 말을 들은 이후 알파고 작가는 공부하는 삶, 하루하루를 도전하는 삶으로 살았다고 말했습니다. 과학기술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인근 지역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고, 이윽고 튀르키예 최고 대학인 이스탄불 과학대학교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알파고 작가는 이에 머물지 않고 다시 한국 유학에 도전, 더 새로운 길을 개척했습니다. 작가는 “전 세계 어디를 가든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더 나은 것으로 바꾸는 길은 공부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하지만 그 공부는 “단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일, 행복한 일을 찾기 위해 하는 것”이라는 말을 잊지 않았습니다.
수학과 과학을 누구보다 잘하던 학생 알파고는 한국 카이스트대학에 유학생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에는 자신이 정말 잘하고 행복할 수 있는 일은 ‘글쓰기’라는 생각에 또 한 번의 인생 전환을 시도하게 됩니다. 튀르키예 출신으로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한국의 역사와 정치를 공부하고자 충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로 과감히 전공을 바꾸는 선택을 한 것입니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말렸지만, 열아홉 살의 알파고 작가는 이미 자신의 인생을 남의 말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서 들리는 소리’에 귀를 더 기울일 수 있을 만큼 자신과의 대화를 많이 했다고 합니다.
알파고 작가는 자신의 정치외교학과 선택에 대해 “튀르키예에서 한국을 가장 잘 알고 잘 이해하는 유일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며, 그 선택의 결과로 “튀르키예에서 가장 큰 언론사의 한국 특파원”으로 활동하게 됐고, 한국에서도 “언론사 편집장이 되어 글을 쓰고 책을 내며 사는 삶”을 살 수 있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지금 세계는 모두 연결된 사회입니다. 어느 한 나라, 한 지역에서 발생한 일이 전 세계의 모든 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지금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중동 지역의 역사와 문화, 각 나라의 관계에 대해 잘 아는 사람입니다. 이 전쟁의 성격과 내용에 대해 누구보다 잘 설명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저만큼 중동 지역을 잘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집니다. 한국에서는 제가 중동 지역 전문가이고, 중동 지역에서는 제가 한국 전문가입니다.”
알파고 작가는 자신의 이런 가치를 스스로 만들어낸 원동력이 “남들과 다른 길을 찾아내고, 그 길을 과감하게 선택해 걸어올 수 있었던 것”에 있었다며, 그 바탕에는 “자기 안의 생각,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스스로를 믿는 마음”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강연이 진행되는 동안 학생들은 알파고 작가의 역동적인 인생 역정과 그 역정이 전하는 메시지에 깊이 몰입하는 모습으로 호응해 주었습니다. 멀리 중동의 튀르키예에서 한국까지 온 이 작가의 흔치 않은 이야기가 신기하면서도 매력적으로 끌리지 않았을까 짐작해 봅니다.
알파고 작가의 강연이 끝난 뒤에는 강연 내용을 기반으로 참여한 학생들과 ‘퀴즈 맞추기’를 진행, 다시 한 번 강연 메시지를 곱씹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엔딩 공연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한편, 함께 동석한 이춘태 교장 선생님은 이날 “학생들에게 인상 깊은 내용의 강연 행사를 진행해준 데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알파고 작가와 행사 진행팀, 계양도서관에 고마움을 표시해주었습니다. *
글 / 김민석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