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벅차고 힘이 솟아났답니다"
<명문장 필사와 리라이팅>은 온라인으로 하는 글쓰기 모임이지만 두 번의 줌 모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각 기수가 시작되기 일주일 전 예비모임과 과정이 끝난 후의 마무리 모임입니다. 모두 월요일 저녁 8시에 열립니다.
예비모임은 <명문장 필사와 리라이팅>이 어떤 의도로 기획된 모임인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이번 기수에서는 어떤 작가의 책들을 예시글로 다룰 것인지 안내합니다. 리라이팅을 처음 하는 분들께는 반드시 참여하실 것을 요청하지요. 제가 주로 이야기하다보니 비디오와 오디오 온오프와 상관없이 자유롭게 접속하십니다.
마무리 모임은 제가 몹시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명문장 필사와 리라이팅>이 진행되는 4주간 참여자들과 게시글, 댓글로 만나기는 하지만 실제 어떤 얼굴과 목소리를 지닌 분들이신지 몹시 궁금하거든요. 그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 바로 마무리 모임입니다.
1월 15일 월요일 저녁 8시, <명문장 필사와 리라이팅> 2기 마무리 모임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소소하게 세 분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간단하게 자기 소개 후 각자 쓴 리라이팅 글 중에서 두 편을 선정하여 읽어 주십사 요청을 했습니다. 그리고 각자에게 그간 쓰신 리라이팅 글에 대한 저 나름의 피드백을 전달해 드렸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번 리라이팅 모임의 참여 소감을 들어보았습니다.
이*석님께서는 리라이팅 예시문이 짧은데도 불구하고 무척 감명 깊은 글들이어서 인상적이었고, 그래서 곧 예시문이 담긴 책을 찾아 읽으셨다고 합니다. 김승섭 님의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동아시아, 2023)와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문학동네, 2021) 두 권에 대한 감동을 전달해 주셨습니다. 좋은 작가와 작품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하셨습니다. 글쓰기에 대해서는, 평소 필사는 자주 하셨지만 리라이팅 글쓰기는 처음 접하셨고 그래서 어렵게 느껴지셨다고 합니다. 이런 글쓰기 방식을 알았다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두시겠다고도 하셨고요, 앞으로도 좀더 가벼운 마음으로 글쓰기에 참여하고 싶다고 전해주셨습니다.
정*우님께서는 평소 글쓰기와 친숙한 편이셨는데요. 필사를 깊이 있게 하시면서 ‘필사도 이렇게 하니까 참 좋구나. 예시문이 짧아도 깊이 필사하면서 얻는 이익이 참 크다.’는 소감을 말씀해주셨습니다. <명문장 필사와 리라이팅> 모임에서는 제시되는 예시문을 필사한 후 장점을 찾는 과정이 있습니다. 천천히 필사하고 장점을 찾는 과정에서 글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었고, 장점을 찾는 것이 수월치는 않았지만 그래서 더 글을 자세히 살펴보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장점 찾기가 리라이팅으로 건너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 준다고, 멋진 표현을 남겨주셨습니다.
고*미님은 열정적인 참여자셨는데요 마지막 소감에서 “그간 다른 분들이 리라이팅한 글들을 모두 프린트해서 열심히 읽었다.”고 말씀하셔서 몹시 놀랐습니다. 모임을 꾸린 저도 프린트까지는 하지 않았는데 말이지요. 그렇게 하신 이유에 대해 “다른 분들의 글이 나의 스승이었다. 같은 예시문인데도 나와 다른 생각, 나와 다른 표현, 나와 다른 어휘와 문장으로 글을 엮어내는 것을 보며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혀주셨습니다. 혼자 하는 글쓰기에서는 배울 수 없고, 글쓰기 모임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아시는 분입니다. 과연, 하나를 배우면 열을 깨치는, 배우는 것을 모두 습득하는, 스펀지같은 흡수력을 가진 뛰어난 학인이셨습니다.
모두들 어쩜 이렇게 말씀을 잘하시는지, 나누어주신 소감들이 모임을 꾸리는 제게 동기부여가 되는 말씀들이어서 가슴이 벅차고 힘이 솟아났답니다. 이 힘으로 곧 시작되는 <명문장 필사와 리라이팅> 3기 모임도 열심히 만들어 보렵니다. 그리고 또 이번에는 어떤 분들을 새롭게 만나게 될까요? 물론 인연을 맺은 분들과도 계속 함께 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같이 함께 읽고 쓰는 리라이팅 글쓰기 동지들을 많이 사귀고 싶습니다.
글 / 김선화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