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문학상 수상작 토론> 2기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참여 후기



내게 단비 같은 시간




장편소설을 주로 읽다가 가끔 단편소설집을 펼칠 때면, 마치 나만 소설 속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막막할 때가 있었다. 작가가 무엇을 말하려는지 어렴풋이 짐작만 할 뿐 선명하게 다가오지 않을 때,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낯선 결말을 마주할 때, 나는 책을 읽었음에도 아무것도 읽지 않은 것 같은 기분이 들곤 했다.

그 무렵 조미령 강사님의 국내 문학상 수상작 토론 수업을 만나게 됐다. 강사님의 토론 수업은 단편소설이 어렵게만 느껴졌던 내게 단비 같은 존재였다. 다른 참여자들과 각자의 해석을 나누는 과정에서 작품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접할 수 있었고,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하는 법도 배웠다. 최근 수상작들을 읽으며 한국문학이 다루는 주제와 문체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었다.

하지만 이 수업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보다도 혼자서는 풀리지 않던 의문들이 토론을 거치며 서서히 해소될 때 느껴지는 쾌감, 그리고 작가가 문장 속에 숨겨 놓은 보물을 하나씩 발견할 때의 짜릿함이었다. 수업을 준비하며 책을 읽는 것 자체도 즐겁지만, 이제는 함께 모여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작품을 깊이 파고드는 시간이 너무 기다려진다. 부디 강사님께서 오래 이 수업을 이어가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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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으로 들었던 화제의 단편집 김기태 작가의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을 깊이 있게 읽고 생각하고 토론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준비해주신 논제들을 통해, 생각이 미쳐 닿지 못한 곳까지 생각하게 되면서 책을 더욱 폭넓고 깊게 만난 느낌입니다.

사실 단편소설은 어렵다는 편견도 있었고 접하기도 쉽지 않은 장르인데, 이번 토론을 통해 그러한 편견을 없앨 수 있었습니다. 김기태 작가의 매력적이고 독특한 문체에 푹 빠져 지냈던 약 두 달의 시간 동안 단편소설을 읽는 즐거움으로 가득했습니다. 

술술 읽혔지만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했던 작품도, 어려워서 여러 번 반복해서 읽으며 의미를 되새겨야 했던 작품도 있었지만, 책에 실린 모든 작품이 매력적이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도 늘 즐거운 일이지만, 같은 책을 읽고 그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일은 그 즐거움이 더한 것 같습니다. 좋은 시간이었고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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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각, 다양한 해석


출판계에서는 국내 독자들은 단편소설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스토리 중심으로 이해하는 장편소설에 비해다양한 소설적 요소를 압축해 놓은 단편소설은 독자 혼자 읽고 내용을 이해할 만큼 친절하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저는소설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단편소설을 읽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단편소설을 읽고 인물의 변화나 작가의 의도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어야만장편소설을 읽을 때도 스토리 중심에서 벗어나 더욱 깊이 소설을 이해하는 능력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국내 문학상 수상작 토론> 2기에서는 202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데뷔한 이후, 2024년 한 해 동안 젊은작가상’, ‘신동엽문학상’,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김기태 작가의 첫 번째 단편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을 읽었습니다.

<세상 모든 바다>, <보편 교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전조등>, <로나>, <우리의 별>, <팍스 아토미카> 등 6편 모두 한 사람의 작가가 썼다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소설들이었습니다. 혼자 읽었더라면 생각지도 못했을 새로운 시각과 다양한 해석그리고 소중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국내 문학상 수상작 토론> 2기에 함께 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저 역시 책을 읽고 토론하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글 진행 강사 조미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