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완독 모임 후기

 

서로가 서로에게 선물이 되어 같이 지나온 1년간의 대장정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완독 모임 후기

202512~2026130일까지 13개월을 마치며

 



겨울, , 여름, 가을을 지나 다시 겨울. 13개월의 여정 끝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전권을 완독했다. 혼자 읽었다면 도저히 완주하지 못했을 길을 앞에서 끌어주시는 유진 샘과 서로 격려해 주신 동역자 샘들 덕분에, 완주할 수 있었다. 함께 읽기의 가장 큰 장점은 내가 스치고 지나간 문장을, 다시 보게 해주고, 나와는 다른 견해를 통해, 보다 깊은 독서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잃시 읽기에서도 다시한번 그러한 부분을 크게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아이들 앞에서 목에 힘주고, 너희 친구들 아빠 중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완독한 분 있니? 하고 말할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큰 소감 중 하나일 것이다.

― 장ㅇㅇ

 

제 삶의 좌표 위에서 13개월에 걸친 긴 '시간' 여행을 하며 방랑하다 주기적으로 샘들과 만나 또 다른 삶의 좌표와의 교차점을 만들어 왔습니다. 오늘로, 또 만났으니까 반갑지만 더 이상 없으니까 아쉬운 마지막 교차점을 만들었네요. 하지만 유일하게 두 번을 모인 장소이자, 동지 샘이 항상 계시는 곳, 수십 년 전 향수에 젖게 하는 벽을 가득 채운 LP, 하필 오늘 딱 맞게 흘러나온 시네마천국 OST, 이보다도 더 전으로 기억을 소환시킨 세계 3대 책받침 미녀(LP판 표지에^^), 색깔도 예쁜 홍차와 마들렌 세트, 그리고 얘기할 게 너무 많아 억지로 컷트해야만 했던 샘들과의 열띤 대화로 인해, 기억이 특히 더 오래오래 날 것 같습니다. 이 기억 또한 제 마음속 어딘가 항아리에 자리잡고 있다가 언젠가 또 불쑥 다른 인상과 결합되어 또 다른 의미를 저에게 가르쳐 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같이 '시간' 보낸 샘들께 모두들 어쩜 그렇게 글도 잘 쓰시고 말씀도 잘하셔요!?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인생의 의미에 대해 편하게 말할 수 있는 분들 만나게 되어 정말 좋았고, 많이 배웠습니다!

정ㅇㅇ

 

끝까지 갈 수 있을까 자신이 의심된다면! 시작을 미루고만 있다면! 지금 바로 '잃시'로 떠나세요, 밀어주고 끌어주는 도반과 함께하면 아무리 멀어도 가지 못할 길은 없더라고요. 유진 쌤 따뜻한 손을 잡으니 13월의 여행이 어느새 끝났네요. 올봄 산사나무 꽃이 피면 프루스트가 생각날 거 같아요.

전ㅇㅇ

 

표지가 예뻐서, 제목이 마음에 훅 들어와서, 오래전 차곡차곡 모아두기만 했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입니다. 2025년이 제게 아주 힘든 한 해가 될 것 같다는 불길한 예상을 하면서 덜컥 전작 읽기를 신청했습니다. 이 책을 13권까지 다 읽어내면 난 그래도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는 않은 거라고 위안하기 위해 저 자신을 시험에 들게 했습니다. 많은 날들 제대로 천천히 읽어내지 못했지만 그래도 한번도 포기할 거라고는 감히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읽기를 그만두면 왜인지 큰 부분을 포기해버리는 것 같아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마침내 13권까지 허술하게나마 다 읽었고, 어제 오프 모임을 하고 나서야 한 박자 늦게 뿌듯함이 느껴지네요. 모두가 독서가이시고 스승님 같으신 분들과 좋아하는 책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근래 가장 진한 행복을 경험했습니다. 과연 기가 막힌 단상을 쓰셨던 기가 막힌 분들이었어요. 유진 샘의 반짝이는 댓글은 말할 것도 없고요. 좋은 인연에 끝까지 할 수 있어서 기뻤고 이제 드디어 재독, 삼독할 수 있는 일독을 했으니 홀가분해요.

주ㅇㅇ

 

혼자서는 절대 못 읽을 소설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인 것 같아요. 매일 아침 7시에 소설 관련 읽기 자료와 사진 자료, 본인의 필사와 진도를 올리고, 멤버들이 올린 글에는 하루 두 번씩 코멘트를 달아 길잡이가 되어주신 매니저님, 그리고 하루가 가기 전에 어떻게든 매니저님의 진도에 맞춰 필사와 단상을 올리는 멤버들의 호응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 13권을 8명이나 완독하는 쾌거를 올렸네요. 여기다 하나를 추가해야 하는데요, 매월 열리는 오프 모임의 힘도 큰 역할이었어요. ‘여기까지만하면서 중도하차 하려다가도 오프 모임 다녀오면 그 자리에서 떠들며 했던 말들이, 들었던 얘기들이 저의 엉덩이를 밀어서 여기까지 오게 했습니다. 마지막 모임은 큰 산을 넘은 기분을 다 같이 만끽하며 서로가 더 커진 자신을 즐겼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선물이 되어 같이 지나온 1년간의 대장정이었습니다.

정ㅇㅇ

 

우연히 알게 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한 문장 한 문장 읽을수록 점점 더 빠져들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혼자 읽다가 독서 모임이 있다는 걸 알고 5권부터 함께하게 되었는데, 마지막까지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네요. 유진 쌤의 아침마다 올려 주시는 읽을 분량 안내와 정리, 그리고 첨부된 그림들 덕분에 책의 깊이를 더 풍부하게 느낄 수 있었고, 혼자였다면 지나쳤을 문장들을 다시 발견하고, 함께하는 분들의 단상을 읽으며 다른 생각을 공유하는 부분이 특히 좋았습니다. 참 소중한 시간이었고, 감사한 경험이었습니다.

최ㅇㅇ

 

길고 어렵다는 것 말고는 아무 정보 없이 읽기 시작했습니다. 첫 부분이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무슨 얘기를 하려고 그러는지 도무지 문장이 끝나질 않더니 갑자기 팝업북처럼 글 속에서 꽃밭이, 숲과 성당, 마을이 튀어나오고 한 시대가 솟아올라와 13개월을 같이 그 속에서 산 것 같습니다. 주어와 서술어에 밑줄쳐가며 읽어도 그건가 싶던 문장도 다른 샘들의 단상을 읽으며 숨어 있던 또 다른 의미를 알게 됐습니다. 유진 샘이 올려 주신 자료와 발췌, 꼼꼼한 답글과 따뜻한 응원이 아니었으면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반밖에 못 읽었을 거 같습니다. '잃시' 모임으로 기억할만한 한 해가 됐습니다.

송ㅇㅇ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잃어버렸던 걸까?”라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한 이 13권의 긴 여정이 드디어 마침표를 찍었네요. 홍차에 적신 마들렌 향기를 따라 기억의 정체성을 찾아 헤매던 시간들, 그리고 음악과 오페라, 역사와 철학이 쉼 없이 교차하던 그 거대한 세계가 여전히 생생합니다. 1인칭과 전지적 시점을 자유롭게 오가는 화자의 시선을 따라 나의 내면도 함께 탐험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결국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아 삶을 영원히 간직하는 그 경이로운 과정을 체험할 수 있었던 건, 정말 비밀스럽고도 선물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힘이 되어 주신 샘들 덕분에 이 길이 외롭지 않았습니다.

김ㅇㅇ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시즌 2 / 1권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