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화 대장님과 매일 읽기 대장정

2020 1월, 긴 겨울방학의 무료 함을 달래보고자 신청하게 되었다. 여기서 겨울방학은 내 방학이 아니고 초등아들 방학이다. 하루하루가 인내의 연속이다. 독서가 바늘이 되어 내 허벅지를 찌른다. 선화쌤의 매일 읽기 수업은 나에게 7가지 선물을 주었다. 


1. 매읽습관!

매일 책읽기가 가능했다. 숙제 안하면 괜히 찔리고 숙제 해야되는데...하루에 열 두번도 혼자 중얼거리게 되니, 나는 일어나자마자 읽고 바로 발췌, 단상 올려버린다. 하루를 뿌듯한 마음으로 시작했다. 


2. 집단 지성의 힘.

22명의 함께 읽는 분들과 직간접 소통으로 독서에 대한 공감과 공유의 기쁨을 느꼈다. 어떤 분이 읽고 있는 책 제목만 보고 궁금해서 도서관에 간 길에 빌려온다거나, 발췌나 단상에서 책을 엿 본 느낌을 받았다. 


3. 보물찾기.

글쓰기에 관심이 많아서 책을 읽다가 가장 맘에 드는 문장을 찾고 또 찾았다. 일종에 보물 단어, 문장 찾기인데 그러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어휘, 문체가 뭔지 알게 되었다.(나중에 써먹어야지)


4. 생각정리와 글쓰기.

단상을 적을 때 한문장이든 긴 문장이든 생각 정리가 필요했다. 타이핑하더라도 메모지에 한번 적고 가다듬을 때도 있었다. 글쓰기 연습도 되었다. 


5. 진짜 선물!

컵라면, 쌍화탕, 마스크, 완주 선물까지... 선생님 머 남아요? ㅋㅋㅋ

책 읽으면 내가 좋은건데 선물을 받다니 진기한 경험이다. 나는 선생님에게 어떤 선물을 드릴까 생각하다. '30기 참여와 후기'로 결정했다.  


6. 메모도 정리해야 쓸수있다는데.

한눈에 보이니 가히 적나라하다. 성적표 같기도 하고 투표 결과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새로운 형태의 지표이다. 내가 읽은 책의 목록, 좋은 문장을 엑셀에다 해봐야겠다는 아이디어를 얻었다.


7. 관종과 덕후들.

의외로 책이야기를 맘껏 할 수 있는 곳이 없다. 독서토론 수업도 참여하고 있지만 책과 관련한 소소한 이야기 눈치보지 않고 톡 나누니 좋았다. 관종은 예쁘게 찍은 브런치에만 있는 것이 아닐듯. 덕후는 연예인만 쫒는 것이 아닐듯. 우리는 작가의 덕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