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편집자와 함께 일대일로 <내 책 기획·편집·퇴고하기> 5기 참여 후기


읽히는 글을 위한 최소한의 품질과 책임일깨워

 

출판 편집자와 함께 일대일로 <내 책 기획·편집·퇴고하기> 5기 참여 후기

 

7년 동안 글을 써왔지만, 제대로 된 피드백을 받아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제 마음속에는 퇴고에 대한 작은 편견과 두려움이 있었어요. ‘부끄러움’. 초고(블로그에 올렸던 글인데 초고는 아니지만 수정 전을 의미)는 마치 내 나체를 밝은 조명 아래 올려두는 일처럼, 그동안 감춰왔던 습관과 허점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수업에서 그 부끄러움이 많이 상쇄되었습니다. 선생님이 정말 꼼꼼하고 친절하게 한 줄, 한 문장을 함께 봐주셨거든요. 그 친절함 덕분에 부끄러움배움으로 전환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세상에 내 글이 한 발 내딛기 위해서는 그 과정을 피할 수 없다는 것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습니다. 퇴고는 선택이 아니라, 글이 세상과 연결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라는 걸 몸으로 느꼈어요.

여러 플랫폼이 생기며 글을 세상에 펼칠 기회는 많아졌지만, 정작 읽히는 글을 쓰는 일은 더 어려워졌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은 점점 늘어나고, 그 속에서 내 글이 일기장에 머물지, 누군가의 시간을 써서 읽어줄 만한 가치가 있을지 늘 고민해왔습니다. 이번 수업은 그런 고민을 덜어주었고, 읽히는 글을 위한 최소한의 품질과 책임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예전에 책에서 읽은 구절을 수업을 들으며 다시 확인했습니다. 대략 이런 내용이었던 거 같아요. “내 머릿속의 생각은 결코 그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언어는 생각을 담기엔 언제나 부족하다.” 그래서 더더욱, 글이 누군가에게 닿기 위해서는 다시 읽고 고쳐 쓰는 과정’, 즉 퇴고가 필수라는 것을요.

<내 책 기획·편집·퇴고하기> 수업을 통해 단순히 글을 다듬는 기술을 넘어, 이 책이 누구를 대상으로 삼는지에 대한 전체적인 고민을 할 수 있었어요. 사실 그게 가장 중요한 작업인 걸 알면서도 내가 쓰고 있는 글에 취해 큰 그림을 안 보려고 했던 제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독자에게 내가 원하는 의도가 잘 전달이 되기 위해 내가 부족한 부분을 찾을 수도 있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위트를 살리고 싶어 비유에 너무 초점을 맞추다 보니 적절한 어휘 사용이 안 되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나도 모르게 쓰는 불필요한 추임새(예를 들어 이상하게)가 종종 있더라고요. 이거 말고도 선생님이 피드백해 주신 부분을 여러 번 수정하며, ‘독자에게 잘 다듬어진 글을 보여줘야겠다는 책임감도 생겼고요.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제 글이 성장하고 있는 게 느껴진달까요. 자연스럽게 어떤 글이 필요한지 보게 되고, 새로운 챕터도 쓸 수 있었어요. 이제는 쓰는 것만큼이나 고쳐 쓰는 일에 귀 기울이려 합니다. 글이 더 멀리, 더 정확하게 닿을 수 있도록.

 

글ㆍ황*하님 / 5기 수강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