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자 작품 함께 읽기 29기 <끝과 시작> 참여 후기



“함께 써 내려간 한 달, 시와 마주하며 풍요로워진 삶”



4년째 시 필사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많은 작가의 시를 필사해 봤지만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시는 특별하다. 응축된 언어로 써야만 시라고 생각하고 단어 하나하나에 속뜻이 담겨 있으며 이해되지 않는 시들이 많은데, 그녀의 시는 직관적이면서도 은유적이고, 시의 재료들도 우리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역시 노벨상을 탈 만하다고 동의할 수 있는 깊은 심상과 역사적 통찰력, 시인의 선한 기운이 독자에게 전달된다.

이 두꺼운 시집을 노벨 책으로 정하길 잘했다고 스스로 칭찬하면서 오래오래 곁에 두고 볼 초록색 표지의 시집이 아주 친근하게 느껴진다. 노벨 진행을 필사로 선택한 첫 번째 책이었고 참여하신 분들과 함께 손필사로 책을 깊이 음미하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손글씨는 특별하다.

 ㅡ 진행자 김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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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보르스카의 시를 필사하는 동안 한순간이나마 시인의 마음과 시선으로 세상을 볼 수 있어 마음이 풍족했습니다ㅎㅎㅎ 가볍게 일상과 연결지어볼 수 있는 시도 좋았고, 멀게만 느껴졌던 역사속 사건들도 그 시대를 살아간 쉼보르스카의 시선으로 곱씹어볼 수 있어 보람찼습니다.

후반부에 잘 참여를 못했던 게 아쉬운 마음이 남네요. (그래도 노벨방 선생님들께서 남겨주신 소감들은 읽고 있었습니다ㅎㅎ) 필사 모임을 오랜만에 참여해보는데, 함께 감상을 나누며 읽으니 두배 세배로 감상이 깊어져 뜻깊었습니다. 좋은 분들과 좋은 시를 읽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한달간 멋진 소감들 남겨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리고, 모임 이끌어주신 강사님께는 특히 감사드립니다.

 ㅡ 박*영 님

 

**시들이 보통언어로 적혀있으면서도 깊어서 두고두고 음미하면서 읽을 책이에요 구입하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한 달동안 덕분에 시와 함께하는 매일이 되어서 풍요로운 여름이었어요!!

 ㅡ 박*하 님

 

**시를 잘 모르고 익숙하지 않기에 평가를 하기도 조심스럽다. 막연히 난해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지만 의외로 그리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고, 읽고 난 뒤 울림이 커서 그 깊이와 무게가 대단하다고 느꼈다.

무엇보다 한 번도 가보지 못 하고 잘 알지 못 하는 폴란드라는 나라를 생각할 때 그 콘텐츠를 구성하는 요소가 하나 더 늘게 되어 반갑다. 이미 알고 있던 코페르니쿠스, 쇼팽, 퀴리부인, 헨리크 시엔키에비치(<쿼바디스> 저자), 올가 토카르츠크에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이름을 더한다.

니콜라이 고골의 소설 < 타라스 불바>에서 우크라이나의 코자크족 추장의 아들이 전쟁중인 적국 폴란드 사량관의 딸과 사랑하다 배신자가 되어 처형당하는 이야기,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 장남 드미트리가 폴란드 귀족들과 도박을 벌이다 싸우는 이야기도 떠오른다.

토마스 만의 <베네치아에서의 죽음>에서 아센바흐가 폴란드 미소년을 보고 반해 죽음을 선택하고, 권터 그라스의 <양철북>에서 독일군의 침공에 맞서 폴란드 단치히(현 그단스크)의 우체국 사수 전투 장면도 생각나고,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에서 나폴레옹의 프랑스 대군이 러시아 침공시 폴란드 네만강을 건널 때 독립을 보장받은 폴란드 군인들이 나폴레옹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장면도 떠오른다.

<쉰들러 리스트>와 <소피의 선택>, <피아니스트>는 아우슈비츠의 참상과 게토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였다. 폴란드를 배경으로 하거나 소재로 삼은 작품들에 대한 기억을 깡그리 끌어모아 보니 이 정도인 것 같다. 하나같이 폴란드가 프랑스, 독일, 러시아(우크라이나)같은 강대국 사이에 끼여 시련을 겪은 고통의 서사를 짐작하게 한다. 중국 대륙과 일본 사이에 끼여 수많은 역사적 질곡을 견디며 살아남은 우리와 입장이 비슷한 것 같아 쉼보르스카의 시에 연민과 공감을 갖게 된 것 같다.

 ㅡ오*균 님